바다 전체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단기간 나타나는 이상현상 또한 바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빈산소 해역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용존산소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에 더해 일부 해역에서는 특정 기간 동안 산소가 급속히 고갈되어 ‘빈산소’ 해역이 되기도 한다. 특히 바닷물의 유통이 힘든 만 지형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마산만을 포함한 진해만 일대, 가막만, 천수만, 시화호 등에서 여름철에 빈산소 해역이 나타나 많은 해양생물이 죽곤 한다.
ⓒ 유신재
매년 여름 측정된 용존산소 데이터로 마산만의 닫힌 바다와 남해도 남안의 열린 바다를 비교해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다. … »
식물플랑크톤이 햇빛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생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일차생산이라고 한다. 식물플랑크톤이 늘어나면 이를 먹고사는 동물플랑크톤도 늘어나고 어류도 늘어나게 된다. 일차생산은 엽록소 뿐 아니라 수온, 광량, 해수의 탁도 등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된다. 인공위성에서 엽록소 뿐 아니라 수온, 광량, 탁도 등을 측정하므로 위성자료를 이용하여 광역의 일차생산력을 추정할 수 있다. 앞에서 본 대로 지난 30년 동안 한국 주변해에서 온난화가 일어난 반면 표층 엽록소는 지역해에 따라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일차생산력도 엽록소와 유사한 변화를 보여준다. … »
해양생태계에서 식물플랑크톤은 동물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동물플랑크톤은 어류의 먹이가 되므로 식물플랑크톤은 해양 먹이망의 기초를 이룬다. 따라서 환경 변화에 의해 해양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나면 식물플랑크톤의 종류나 양이 변하게 되고 식물플랑크톤 생물량이 변하게 되므로 식물플랑크톤의 변화는 해양생태계 변화의 중요한 지표이다. 식물플랑크톤의 생물량을 측정하는 방법 중 광합성에 관여하는 엽록소를 측정하는 것이 쉬운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인공위성에서 광학적으로 엽록소 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광역의 엽록소 변화를 측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앞에서 본 대로 지난 30년 동안 한국 주변해에서 온난화가 일어났는데 해양생태계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 »
세계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해수면 상승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평균은 한 해에 1.8mm씩 증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바다는 평균 2.74mm 정도 상승하고 있다. 남해안이 가장 빠르게 증가해서 한 해에 3.23mm씩 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동해가 3.06mm, 서해가 1.23mm씩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주도 인근 바다의 수위가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이러한 지역별 차이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매년 12월 전년도까지의 해수면 관측 자료를 토대로 장기 (30년) 해수면 변동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 »
우리나라 바다의 해양산성화 추세를 살펴볼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아래 그림은 육지 인근의 바다환경을 측정하는 해양환경측정망 자료를 활용하여 pH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이다. 장기추세선은 pH가 소폭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상청의 기후정보포털 종합 기후변화감시정보에서는 정선해양관측자료를 활용하여 국내외 표층 pH의 변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바다의 경우 관측기간이 짧고 계절에 따른 변동폭이 커서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기후변화와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변화 수온
용존산소
염분
해수면 높이 … »
전 세계적으로 강수량 증가 등으로 인해 바다 표면의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인근의 바다 또한 마찬가지로 염분 농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인근 바다 전체의 경우 지난 56년(1964-2019년) 동안 약 0.224psu 줄어들어, 북서태평양 염분 변화 값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출처).
서해(노란색)는 동해(초록색)나 남해(파랑색)에 비해 표층 염분농도가 낮다. 서해는 표층 염분농도가 낮아지는 속도 또한 가장 빨라서 지난 56년 간 0.358psu 정도 낮아졌다. 남해는 56년 간 0.302psu, 동해는 0.09psu 정도 낮아졌다. … »
우리나라 인근의 바다의 용존산소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선해양관측자료를 활용해 매년 여름, 바다 저층의 용존산소 추세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매년 변동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용존산소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역 별로 살펴보면 동중국해와 남해(각각 연한 파랑과 짙은 파랑)의 용존산소가 동해(녹색)와 서해(노란색)에 비해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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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뿐만 아니라 우리 바다의 모든 깊이에서 용존산소가 줄어들고 있다. 25년 간(1976~2000년) 서해바다의 용존산소를 관측한 자료를 보면 바다의 표층과 저층(바닥) 모두에서 용존산소가 감소하고 있다. … »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수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968년 이후 2020년까지 우리나라 바다 표면의 연평균 수온은 매년 0.024도 증가하여, 53년 간 약 1.2도 상승하였다. (기상청 종합 기후변화감시정보) 이는 지난 100년 간 약 0.56도 증가한 전지구 연평균 수온에 비해 높은 수준의 상승폭이다.
한국주변해의 표층 수온의 장기 변화를 보면 1940년대 까지는 비교적 저온 상태였으나 1950년대 이후에는 증가하였으며 1980년대 후반 이후에 본격적인 온난화가 일어났음을 알수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황해, 동해, 동중국해는 계절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 »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변화는 큰 방향에서 지구적인 변화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일부 지표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면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수온상승과 해수면 상승은 지구 평균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주변이 육지로 둘러싸인 황해는 큰 강에서 밀려들어오는 민물에 급속하게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
수온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표층수온은 전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바다의 표층수온은 53년 간 약 1.2도 상승하여, 지난 100년 간 약 0.56도 증가한 전지구 연평균 수온에 비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 »
전세계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만, 지역별로 변화의 속도나 양상이 다르다. 우리나라 인근 바다는 일부 지표에서 전세계 평균과 비교해 빠른 변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삼면의 바다가 가진 성질 또한 달라서 변화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크게 인간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단기적·국지적 수질변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에 의한 더 큰 시공간적 규모의 변화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해양조사선 이어도호 ⓒ 유신재
기후변화와 우리나라 인근 바다의 변화 수온
용존산소
염분
pH
해수면 높이 … »